미생물 시험 – 의약품 품질과 안전성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방패
1.“미생물 시험의 목적과 품질 보증 역할”
제약회사는 미생물 시험을 통해 제품이 안전하게 복용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의약품은 환자에게 직접 투여되는 만큼, 미생물 오염은 심각한 안전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품질관리 부서는 원자재, 중간체, 완제품 단계에서 미생물 시험을 실시해 규격에 적합한지 평가한다.
미생물 시험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제품에 허용 가능한 수준 이하의 미생물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미생물 한도시험)이고,
둘째, 특정 유해 미생물(예: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의 부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GMP 규정과 각국 약전(KP, USP, EP 등)에 따라 표준화된 절차로 수행되어야 한다.
제약회사가 미생물 시험을 철저히 관리하는 이유는 환자 안전과 기업 신뢰도를 동시에 지키기 위함이다.
2. “미생물 한도시험 – 총균수와 총진균수 측정”
제약회사는 미생물 한도시험을 통해 제품의 총균수(TAMC: Total Aerobic Microbial Count)와 총진균수(TYMC: Total Yeast and Mold Count)를 측정한다.
총균수 시험은 제품 1g 또는 1mL당 존재하는 호기성 세균의 수를 측정하며, 총진균수 시험은 곰팡이와 효모의 수를 측정한다.
시험 방법은 희석법을 이용해 시료를 배양한 뒤, 집락수(CFU)를 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배양조건(온도, 시간)과 사용 배지의 종류가 정확히 규격에 맞아야 결과의 신뢰성이 확보된다.
총균수와 총진균수의 허용 기준은 제형과 투여 경로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경구용 고형제는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지만, 주사제나 안과용 제제는 훨씬 엄격한 무균 조건을 요구한다.
총균수와 총진균수 시험은 미생물 오염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제조 환경의 위생관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반영한다.
3. “특정 유해 미생물 시험 – 안전성 강화”
제약회사는 미생물 한도시험 외에도 특정 유해 미생물 시험을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을 강화한다.
특정 미생물 시험은 제품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특정 병원성 미생물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대표적으로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미생물은 다음과 같다.
- 대장균(Escherichia coli): 경구용 제제에서 반드시 음성이어야 한다.
-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피부 감염 등을 유발하므로 외용제 등에서 관리가 필수적이다.
-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면역저하 환자에게 치명적이므로 주사제, 점안제에서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 살모넬라(Salmonella spp.): 식품과 경구용 의약품에서 반드시 부재해야 한다.
특정 미생물 시험은 선택 배지를 사용해 해당 미생물만 자랄 수 있도록 한 뒤, 형태학적·생화학적 검사로 동정한다.
이 시험은 규격 부적합 발생 시 제품 전량 폐기나 회수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4. “무균시험과 엔도톡신 시험 – 무균제제의 필수 절차”
제약회사는 무균제제(주사제, 점안제 등)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무균시험과 엔도톡신 시험을 반드시 수행한다.
무균시험은 제품을 배지에 접종한 후 일정 기간 배양하여 미생물이 전혀 자라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이 과정은 무균 작업 환경에서 엄격하게 진행되며, 작업자의 숙련도와 환경 청정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엔도톡신 시험은 특히 주사제에서 필수적이다.
그람음성 세균의 세포벽 성분인 엔도톡신은 발열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 안전을 위해 규격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시험은 주로 리물러스 아메보사이트 용액(LAL) 법을 사용하며, 이 시험은 매우 민감하게 엔도톡신을 검출할 수 있다.
무균시험과 엔도톡신 시험은 환자에게 직접 투여되는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최종 관문이자,
제약회사가 국제 규제 기준(USP <71>, <85>)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