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위험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과 GMP 실무 적용

까칠한이과장 2025. 8. 24. 13:03

위험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과 GMP 실무 적용

1. 위험기반 접근의 필요성과 개념 정립


제약 산업에서 GMP를 준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제품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모든 공정과 활동을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위험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이다. 이는 모든 활동을 동일한 잣대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안전과 제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도와 위험 수준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는 방식이다. 즉, 품질 리스크 관리(QRM, Quality Risk Management)를 핵심 축으로 삼아, 고위험 요소에는 더욱 엄격한 관리와 모니터링을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저위험 요소에는 합리적인 수준의 관리만 부여한다. 예를 들어, 멸균 공정이나 무균 충전 공정은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준의 검증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반면 단순한 라벨 디자인 변경은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간소화된 절차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GMP를 단순히 규제 준수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고와 자원 최적화를 실현하는 실무 도구로 확장시킨다.


2. 리스크 평가 도구와 적용 사례


위험기반 접근을 GMP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스크 평가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FMEA(Failure Mode and Effects Analysis),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 리스크 매트릭스 등이 있다. FMEA는 발생 가능한 실패 모드를 도출하고, 그 심각성·발생 가능성·탐지 가능성을 점수화하여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캡슐 충전기의 충전량 불균일 문제를 평가한다면, 심각성은 ‘함량 불일치로 인한 품질 불량’, 발생 가능성은 ‘기계 마모 정도’, 탐지 가능성은 ‘공정 중 자동 무게 측정 시스템’을 고려해 수치화한다. HACCP은 식품 산업에서 시작된 방법이지만, 의약품 제조의 특정 공정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멸균 과정에서 결정적인 관리점(CCP, Critical Control Point)을 설정하고, 해당 지점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리스크 매트릭스는 복잡한 수치 대신 직관적으로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구분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리스크 평가 도구는 GMP 현장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의사결정의 기준을 제공하며, 감에 의존한 관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품질 보증을 가능하게 한다.


3. GMP 실무에서의 위험기반 접근 실행 전략


위험기반 접근은 단순히 리스크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GMP 실무에 녹여내는 실행 전략이 핵심이다. 첫째, 교육과 인식 제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장 직원들이 위험기반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단순히 문서화된 절차로만 남게 된다. 둘째, 표준운영절차(SOP)에 리스크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중요도가 높은 공정에는 더 많은 점검과 모니터링 빈도를 설정하고, 저위험 공정은 단순화된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 셋째, 변경관리(Change Control)와 밸리데이션 절차에도 위험기반 접근을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비를 교체하는 경우 단순 소모품 교체는 간소화된 검증만 진행하지만, 핵심 장비 교체는 IQ, OQ, PQ를 포함한 전 과정의 밸리데이션이 필요하다. 넷째, 지속적 개선(Continuous Improvement)과 연결해야 한다. 리스크 수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재평가와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GMP는 단순히 규제 준수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품질 경영 시스템으로 기능하게 된다.


4. 위험기반 접근의 장점과 미래적 가치


마지막으로, 위험기반 접근을 GMP 실무에 도입했을 때의 장점과 미래적 가치를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능하다. 모든 공정을 동일하게 관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위험이 큰 영역에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집중시킴으로써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둘째, 규제기관의 기대에 부합한다. FDA, EMA, PIC/S 등 글로벌 규제기관은 이미 위험기반 접근을 GMP 운영의 핵심 프레임워크로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기업은 규제 대응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셋째, 기업의 품질 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반복함으로써 조직 전반의 품질 의식이 강화된다. 넷째, 디지털 기술과 접목할 때 미래적 가치가 극대화된다. 예측 분석,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실시간 리스크 모니터링은 위험기반 접근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결국 위험기반 접근은 GMP 실무에서 품질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전략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