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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과 HACCP 비교: 품질과 안전을 잇는 두 축GMP 2025. 9. 3. 15:50
1. 위험 기반 접근과 HACCP의 개념적 차이
위험 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과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은 모두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리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적용 범위와 철학에서 차이를 보인다. 위험 기반 접근은 GMP, ISO, ICH Q9 등 다양한 품질 규제에서 강조하는 기본 원칙으로, 모든 공정과 활동에서 잠재적 위험을 분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관리하는 전략적 사고를 의미한다. 반면 HACCP은 식품, 의약품 일부 영역에서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도입된 체계적 관리 기법으로,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중요한 관리점을 설정해 안전성을 보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즉, 위험 기반 접근은 품질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보편적 프레임워크이고, HACCP은 식품안전 중심의 특화된 적용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개념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두 체계를 어떻게 융합하거나 보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출발점이 된다.
2. 적용 범위와 관리 대상의 차이
위험 기반 접근은 모든 GMP 활동과 품질 시스템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원자재 선정, 공급업체 평가, 생산 공정 밸리데이션, 청소 검증, 데이터 무결성 보장 등 다양한 품질 관련 활동에 위험 평가가 반영된다. 그 결과,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어떤 영역을 우선 관리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반면 HACCP은 제품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해 요소를 대상으로 한다. 미생물 오염, 화학적 잔류물, 물리적 이물 혼입 등이 대표적인 관리 대상이다. HACCP은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CCP(Critical Control Point, 중요 관리점)를 설정하여 관리 기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즉, 위험 기반 접근이 시스템 전반의 위험 관리를 강조한다면, HACCP은 제품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특화된 관리 기법이다. 두 체계는 범위와 관리 대상에서 차이가 있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3. 운영 방식과 관리 도구의 비교
위험 기반 접근은 주로 리스크 매트릭스, FMEA(Failure Mode and Effects Analysis), HACCP 분석 기법 자체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위험을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를 점수화하여 리스크 우선순위를 매기고, 이에 따라 자원 배분과 관리 강도를 조정한다. 이는 GMP 환경에서 공정 밸리데이션, 설비 유지보수, 공급업체 관리 등 폭넓은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반대로 HACCP은 CCP(중요 관리점) 설정과 한계 기준 모니터링이라는 고유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살균 공정의 온도와 시간, 미생물 검사 기준 등이 CCP로 설정되고, 이를 벗어나면 즉시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따라서 위험 기반 접근은 다양한 위험을 우선순위별로 관리하는 거시적 도구라면, HACCP은 제품 안전성과 직결되는 위해 요소를 집중 관리하는 미시적 도구라 할 수 있다. 두 방식 모두 기록 관리와 지속적 검증을 요구하며, 이러한 점에서 GMP 품질 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된다.
4. 예방 중심 품질 관리로의 통합 전략
위험 기반 접근과 HACCP은 궁극적으로 예방 중심 품질 관리라는 같은 목표를 지향한다. 글로벌 규제기관은 GMP 운영 시 위험 기반 접근을 필수 원칙으로 요구하며, 식품안전 및 일부 제약 부문에서는 HACCP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두 체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예를 들어, HACCP에서 설정한 CCP 모니터링 데이터를 위험 기반 접근의 리스크 평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위험 기반 접근의 결과로 식별된 고위험 공정에 HACCP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또한 예방 중심의 품질 문화가 자리 잡으면, 직원들은 단순히 규정을 따르는 수준을 넘어 위험을 스스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이는 규제기관 심사에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결국 두 체계의 비교와 통합은 단순한 차이를 구분하는 작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품질 혁신을 이끄는 전략적 결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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